- 발달과 성장에 필요한 인지: 청각 기억과 작업 기억- 

 아이의 인지발달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 정보처리 과정이라고 하는데, 이 가운데 기억은 아이가 세상을 배우고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기초 기능입니다. 기억이 잘 발달해야 언어, 문제 해결, 학습 같은 고차원적인 인지 능력도 함께 자라납니다.

              ---------------  청각 기억과 작업 기억 --------------

청각 기억은 들은 단어와 문장을 기억하는 능력으로, 새로운 어휘를 습득하고 문장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작업 기억은 잠시 정보를 머릿속에 유지하면서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으로, 여러 단계의 지시를 따르거나 수학 문제를 풀고,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사용됩니다.

 가정에서도 간단히 청각 기억과 작업 기억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청각 기억은 단어 또는 문장을 아이에게 세 번 정도 들려주고, 맞힌 개수를 기록하여 평균을 내면 됩니다. 작업 기억은 숫자를 들려주고 아이가 거꾸로 말하도록 해보세요. 이 또한 맞힌 개수를 기록해 평균을 내면 아이의 현재 능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히 청각 기억과 작업 기억 체크!!!!. *

 집에서 단어, 문장, 숫자를 활용한 기억 활동을 함께 해보며 아이가 어느 정도 기억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인지발달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기억 능력을 점수로 확인할 때는 청각기억과 작업기억을 각각 따로 계산합니다.

기억 청크 계산 방법은 단순합니다. 맞춘 개수 ÷ 문제 수로 평균을 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청각기억(단어) 과제에서 아이가 3개, 3개, 4개, 4개, 4개씩 맞췄다면,

(3 + 3 + 4 + 4 + 4) ÷ 5 = 3.6 이 되고,

아이의 듣고 기억할 수 있는 청크 수는 평균 3.6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청각기억(문장) 과제는 조금 다릅니다. 이때는 어절 단위로 점수를 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시 문장이 “우리집 강아지는 꼬리가 하얀색이에요”였다고 합시다.

아이가 “우리집/ 강아지의 /꼬리는 /하얀색이에요”라고 말했다면, 총 4어절 중 2개는 맞고, 2개는 틀린 것으로 계산합니다.

이렇게 문제마다 맞은 어절 수를 세고, 전체 문제 수로 나누어 평균을 내면 아이의 청각기억(문장) 청크 수가 산출됩니다.

 작업 기억(숫자 거꾸로 말하기)도 마찬가지로, 제시된 숫자열을 거꾸로 정확히 말했는지를 채점하여 평균을 냅니다.

‘ 아이들의 기억 용량, 즉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정보의 단위(청크)는 나이에 따라 점차 늘어납니다. 평균적으로 학령전기(만 4~5세) 아이들은 4~5개, 초등 저학년(만 6~8세) 아이들은 5~6개, 청소년기 이후로는 성인 수준에 가까운 6~7개 정도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

이처럼 청각기억과 작업기억은 같은 아이에게서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시각기억이 더 강하고, 어떤 아이는 청각기억이나 작업기억이 더 뛰어날 수 있습니다. 아이마다 강점이 다르므로, 여러 가지 과제를 통해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억은 단순히 머릿속에 정보를 저장하는 저장고가 아닙니다. 아이가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활용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기억력이 발달할수록 아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놀이 규칙을 따르며,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